“손발 저림 계속되나요?”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화끈거림·감각저하 반복되면 신경 손상 신호…당뇨병·비타민 결핍 등 원인 다양

▲ 손발 저림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말초신경병증의 신호일 수 있다. [사진=오픈AI생성이미지]

(헬스케어저널=강주은 기자/도움말=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손발 저림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특히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저림, 화끈거림, 감각저하가 서서히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손발 저림이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질 경우 말초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말초신경병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한 개의 신경에만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증상이 올라오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형태가 흔하다.

말초신경은 기능에 따라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뉜다. 손상된 신경의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환자들은 주로 “발끝이 찌릿하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하다”고 표현한다. 감각 이상 외에도 근력 약화, 근경련 등 운동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 땀 분비 이상, 소화 장애, 배뇨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혈당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면 말초신경의 미세혈관과 신경섬유가 손상돼 저림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신장질환,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감염, 항암치료, 약물, 과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증상 양상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림이 어느 부위에 나타나는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통증이나 근력 약화, 균형 장애가 동반되는지 등을 살핀다. 당뇨병 여부, 음주력, 복용 약물, 가족력 등도 함께 확인한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혈당, 비타민 수치, 갑상선 기능, 신장·간 기능, 염증 또는 자가면역 관련 이상을 확인한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검사를 통해 말초신경 손상 여부와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피부생검, 유전자검사, 영상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고 조절하는 것이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 관리가 중요하고, 비타민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일 경우 가능한 범위에서 조정하거나 중단을 검토한다. 자가면역성 말초신경병증은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정민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말초신경은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고,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하면 저림이나 통증이 악화할 뿐 아니라 균형 장애와 근력 저하로 정상적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큰 불편이 없다고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찾고 관리해야 한다”며 “손발 저림 등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