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시작부터 ‘비상’…온열질환 응급실 환자 300명 돌파
열탈진 절반 이상·65세 이상 30%…“폭염 시간대 야외활동 피해야”
열사병은 의식 저하·장기 손상 위험…어린이 차량 방치도 주의

전국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자가 이미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환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고령층과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감시체계 가동 이후 전날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3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명보다 약 1.5배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감시체계 가동 약 한 달 만에 300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은 셈이다.
환자 가운데 남성은 214명으로 전체의 69.7%를 차지해 여성 93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6.6%로 가장 많았고 30대 15.6%, 60대 13.7%, 70대 12.4% 순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의 30.0%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63명으로 절반 이상인 53.1%를 차지했다. 이어 열사병 60명, 열실신 50명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폭염이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에 이르며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근육 경련 등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증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꼽힌다.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의식 저하와 혼돈, 발작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 보이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경우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할 것을 당부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더위를 느끼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야 한다.
학생들은 무더운 시간대의 과도한 운동과 야외활동을 피해야 하며, 보호자는 어린이가 차량 안에 잠시라도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주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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