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보내는 SOS, 퇴행성 관절염 완치 가능성은?

“완치는 어렵지만, 삶의 질은 회복 가능해”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7-25 11:22

▲ 퇴행성 관절염은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게티이미지뱅크]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대표적인 만성 관절 질환이다.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마찰하게 되고, 그로 인해 통증과 뻣뻣함, 운동 제한 등이 나타난다. 특히 무릎, 고관절, 손가락, 척추처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다. 이밖에도 체중 증가, 과도한 관절 사용, 과거 외상, 유전적 요인 등도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퇴행성 관절염은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가능할까?

모본한의원 송재철 원장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말 그대로 무릎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그 원인인 ‘퇴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어렵다”며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의 악화를 막으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관절 변형이 시작된 경우에는 수술로 교정한 뒤 재활 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이때는 통증이 덜한 가동 범위를 확보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즉, ‘완치’는 어려운 셈,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치료법에는 약물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연골 보호 보조제, 주사 요법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적 치료도 고려된다.

한의학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한약 처방이다. 노화로 인한 ‘신허(腎虛)’형에는 육미지황탕, 우귀환 같은 보신(補腎)약이, 외부 습기나 한기 침입이 주 원인인 경우에는 독활기생탕, 방기황기탕 같은 처방이 사용된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세분화해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침 치료 역시 한의학의 대표적인 통증 관리법이다. 혈자리에 침을 놓아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관절 주변 근육의 경직을 풀어준다.

특히 한의학이 약물 부작용에 민감한 고령자나 장기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양의학과 병행하는 협진 모델도 최근 늘고 있다. 서양의학에서 영상 진단 및 수술적 처치를 담당하고, 한의학에서는 보존적 치료와 통증 조절을 맡는 식이다. 다만 완벽한 재생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과 ‘통증 조절’이다. 체중을 줄이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들고,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관절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또한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관절에 무리가 덜한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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