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강장수센터, 어르신 삶의 활력 높였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04 11:51

▲ 서울시가 어르신 가정을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건강장수센터’를 운영 중이다. [사진=셔터스톡]

“예전엔 혈압이 자꾸 올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요즘은 마음도 편하고 수치도 안정됐어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78세 김모(여) 어르신은 주 2회 ‘서울건강장수센터’ 의료진의 방문 서비스를 받으며 혈압과 영양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김씨는 “진료가 끝나도 30분 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기다려진다”며 “혼자 사는 외로움이 줄었다”고 웃었다.

혈압·우울 낮추고, 영양·체력은 개선


서울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의 집을 직접 찾아가 건강 상담, 영양·복약 관리, 질병 예방 교육 등을 제공하는 ‘서울건강장수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상자는 지역 보건소나 복지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되며, 올해에만 1023명의 어르신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센터의 건강장수팀은 의사·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혈압·혈당·체력·영양 상태를 종합 점검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에는 직접 방문해 진료뿐 아니라 정서 상담과 운동 지도, 복약 관리까지 챙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 561명의 전후 상태를 비교한 결과, 혈압·영양·낙상 위험도 등 8개 항목에서 모두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고혈압 어르신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140㎜Hg에서 134㎜Hg로, 이완기 혈압은 80㎜Hg에서 78㎜Hg로 낮아졌다.


영양 상태 지표는 평균 46점에서 54점으로 17% 향상됐고, 근력과 체력 등 허약도 항목은 9% 감소했다. 우울감을 호소하던 어르신의 29%는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서비스 제공체계 [자료=서울특별시]

▲[자료=서울특별시]


동년배 ‘장수헬퍼’도 함께 돌봄 참여

센터에서는 진료 외에도 만성질환 관리, 낙상 예방 체조, 근력 강화 운동,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 등 어르신의 일상 건강을 지원하는 ‘건강장수 사업’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는 ‘장수헬퍼’라 불리는 동년배 자원봉사자도 참여한다. 이들은 고립된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가벼운 신체활동을 돕는 등 생활 속 돌봄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는 “전문 의료진과 장수헬퍼의 협력으로 의료·복지·정서를 아우르는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서울건강장수센터는 지난해 은평구와 금천구 등 7곳에서 시작해, 올해는 광진구·동대문구·서대문구에 6곳을 추가해 현재 5개 자치구 13곳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25개 자치구 43곳으로 확대되고, 2030년까지 100곳 설치가 목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강북·도봉·관악·중랑구 등에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부터 우선 설치된다.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건강 관리와 돌봄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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