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방치하면 ‘조용한 골절’ 온다
증상 없어 더 위험…골밀도 검사 필수, 칼슘·운동 챙겨야

환절기에는 활동량이 늘어나고 야외활동도 증가하는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뼈와 근육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경우 작은 낙상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뼈 질환이라고 하면 골다공증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뼈가 생성되고 유지되며 소실되는 전 과정인 ‘골대사’ 전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대사는 오래된 뼈를 흡수하고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순환 구조로 유지된다. 이 과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뼈의 강도가 유지되는데, 나이가 들거나 폐경, 호르몬 변화 등이 발생하면 골흡수 속도가 골형성보다 빨라지면서 뼈가 점차 약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는 증상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 골절 이후에야 질환을 인지하게 된다.
골대사질환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노화와 폐경이 대표적이며, 남성 역시 고령이 되면 뼈 대사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칼슘과 비타민D 부족, 운동 부족, 흡연과 음주, 저체중,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부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 등 만성질환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항암치료 역시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진단은 단순히 골밀도 수치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환자의 연령, 과거 병력, 골절 경험,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골밀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칼슘, 비타민D, 호르몬 수치를 평가한다.
필요 시 척추 영상검사를 통해 미세 골절 여부까지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골대사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가 권장된다. 특히 걷기나 근력 운동은 뼈와 근육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환경 개선도 필수적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골흡수 억제제나 골형성 촉진제 등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으며, 내분비 질환이 원인인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는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물과 같기 때문에 한 번 약해지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골다공증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이해하고, 조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대사질환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응하면 골절 위험을 낮추고 일상생활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폐경 이후이거나 평소 뼈 건강이 걱정된다면 전문의를 통한 정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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