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6kg 증가한 80세 트럼프…노년기 체중 증가, 괜찮을까

단순 체중보다 근육·지방·수분 변화가 핵심…부종 동반 땐 심장·신장 기능 확인 필요

▲ 나이가 들수록 체중 변화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건강 논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만간 80세가 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두고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폐·신경계 기능이 모두 양호하고 인지기능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1년 사이 약 6kg 늘어난 체중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체중은 약 108kg으로 알려졌다. 체질량지수(BMI)는 29.7로 비만에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하지 부종과 손등 멍이 다시 언급되면서 단순 노화인지, 순환기계 이상 신호인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체중 감소를 더 위험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살이 빠지면 암, 당뇨병, 갑상선 질환,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저체중은 근감소증, 면역력 저하, 낙상 위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노년에 약간 통통한 체형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도 있다. 이른바 ‘비만 역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몸무게가 늘었다는 사실보다 “무엇이 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같은 체중 증가라도 근육량이 늘어난 경우와 체지방만 증가한 경우는 건강 의미가 다르다.


특히 노년기에는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복부 지방이 쉽게 늘고, 겉보기에는 체중이 유지되거나 증가했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성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짧은 기간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부종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심부전이 생기면 몸속 수분이 다리나 폐에 쌓여 며칠 또는 몇 주 사이 체중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도 수분과 나트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이 붓고 체중이 늘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스테로이드제, 일부 당뇨병 치료제, 항우울제 등도 노년기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2~3kg 이상 체중이 늘면서 다리 부종, 숨참, 피로감, 운동능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건강 관리의 핵심은 체중 숫자보다 근육량과 대사 건강을 지키는 데 있다고 조언한다. 적정량의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고, 걷기나 스쾃처럼 큰 근육을 쓰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년기 체중 증가는 단순히 ‘살이 쪘다’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근육·지방·수분 변화가 보내는 몸의 신호일 수 있다.


구재회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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