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해지는 복통, 응급질환 가능성↑

복통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급성복통의 경우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점차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급성복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충수돌기염, 담낭염, 위·십이지장 궤양 천공, 장폐색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복막염이나 장 괴사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급성 충수돌기염 환자는 2024년 기준 11만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고 건강한 연령층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진단되고 있다.
담낭 질환 진료 인원 역시 증가 추세로, 2024년 8만9522명으로 2014년 5만3271명 대비 약 1.7배 늘었다. 이는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응급 복부질환 발생 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복통의 위치와 양상은 원인을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배꼽 주변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면 급성 충수돌기염을, 오른쪽 윗배 통증과 함께 발열·구토가 동반되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복부 전체가 단단해지며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장 천공 등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 통증이 뚜렷하지 않거나 위치가 모호할 수 있으며, 심장·비뇨기·부인과 질환이 복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허건웅 외과 전문의는 “급성 복통은 통증의 위치와 강도, 동반 증상 변화를 종합해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한 신호”라며 “통증이 갑자기 발생했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시간과 상황을 따지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외과적 급성복통 질환의 상당수가 복강경수술로 치료되고 있다. 복강경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병변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조기 진단 시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 단축과 빠른 일상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염증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거나 장 괴사, 복막염으로 이어진 경우에는 개복수술이나 장 절제가 불가피할 수 있어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 전문의는 “휴일이나 연휴에 병원 방문을 미루다 상태가 악화돼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평소와 다른 복통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통증이 계속 심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