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미용시술 사망 가장 많아…절반은 ‘마취 관련’

국과수 부검 9년간 50명 분석…필러 폐색전증 사망도 확인

▲ 국내 미용 시술 사망 사고는 얼굴·목 부위 시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절반 가까이는 마취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국내 미용 시술 관련 사망 사고 가운데 눈·코 등 얼굴과 목 부위 시술이 가장 많고, 전체 사망의 절반 가까이는 마취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은 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국과수 부검이 시행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 사례 50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평균 약 5.6명꼴로, 사망 사고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사망자 중 여성은 41명, 남성은 9명이었으며, 여성 평균 연령은 29세로 20~40대가 60%를 차지했다. 남성 평균 연령은 50세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64%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비율도 28%에 달했다.

시술 부위별로는 얼굴·목 성형이 52%로 가장 많았고, 지방흡입술 22%, 질 성형 12%, 유방 성형 8%, 모발이식 4%, 필러 주사 2% 순이었다. 얼굴·목 성형 사망의 절반은 시술 중 발생했으며, 시술 직후 또는 입원 중, 퇴원 후 사망도 적지 않았다.


▲ 미용시술 사망자 연도별 부검 건수 [자료=대한법의학회지]

사망 원인 분석 결과, 전체의 46%는 마취 관련 사망으로 분류됐다. 이어 시술 합병증 32%, 기존 질환에 따른 자연사 12%, 아나필락시스 쇼크 4% 순이었다.


특히 지방흡입술 사망자의 경우 내부 장기 손상, 출혈, 감염 등 시술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질 성형 사망자에서는 필러 물질로 인한 폐색전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취 관련 사망에 사용된 약물은 프로포폴이 가장 많았고, 사고의 96%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마취 전문의가 참여한 경우는 26%에 그쳐, 전문 인력 부재가 위험을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이 국과수 부검이 이뤄진 사례만 포함하고 있어 실제 미용 시술 관련 사망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검 없이 사망진단서로 처리되거나, 시술과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용 시술이라 하더라도 마취 안전 기준과 응급 대응 체계는 수술실 수준으로 관리돼야 한다”며 시술·마취 기록 표준화, 마취 전 전신 상태 평가 강화, 고위험군 선별, 시술 중 생체징후 모니터링 의무화, 충분한 사전 설명과 동의 절차 강화를 제도적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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