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빠를수록 난소암 위험↑…출산·모유수유는 위험률 낮춰

▲ 초경이 빠를수록 난소암 위험은 높아지고, 2회 이상 출산하거나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낮아진다는
대규모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여성의 초경 시기와 출산 경험 등 생식 이력이 난소암 발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경이 빠를수록 위험은 높았고, 2회 이상 출산하거나 모유 수유 기간이 긴 경우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2월 13일 김진휘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국내 40세 이상 여성 약 228만명을 평균 10.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초경 연령, 출산 횟수, 모유 수유 기간, 경구 피임약 사용 기간 등 다양한 생식 요인이 난소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16세 이후 초경을 시작한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2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또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거나 1년 이상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폐경 전 여성에서 난소암 위험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배란 횟수가 줄어드는 생식 특성이 난소 상피세포의 반복적 손상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진휘 교수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인구 구조 문제를 넘어 여성 암 발생 위험률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세대별 생식 특성을 반영한 정밀한 난소암 예방 전략과 고위험군 선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자료=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난소암은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이 가운데 약 90% 이상은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상피암’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난소상피암은 장액성, 점액성, 자궁내막양, 투명세포암 등으로 구분되며, 유전 요인과 배란 횟수, BRCA1·BRCA2 유전자 변이,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 기왕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석면 노출 역시 직업환경적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난소상피암에 대한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은 확립되지 않았다. 복통, 복부 팽만감, 비정상적인 질출혈, 빈뇨, 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단은 골반 내진, 경질초음파, CA-125 혈액검사, CT·MRI 등 영상검사 후 수술적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된다.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가 병행된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치료 종료 후에도 정기적인 외래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생애 주기 동안의 생식 특성이 난소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대규모 국내 추적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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