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데 배가 찢어질 듯 아프다?” 위고비·마운자로 투여 후 췌장염 주의

(헬스케어저널=구재회 기자)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주사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를 활용해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는 경우 췌장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GLP-1 주사제 자체가 약물군 전체로서 췌장염 위험을 명확히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변화다. 체중이 빠르게 줄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하고, 식사량 감소와 약물 영향으로 담도와 담낭 운동이 둔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담즙 찌꺼기와 담석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긴 담석이 췌관을 막을 경우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당 1.5㎏ 이상의 체중 감소가 이어질 경우 이러한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증상은 비교적 특징적이다. 누운 상태에서 복부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앞으로 웅크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이 옆구리나 등으로 퍼지거나 발열, 심한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은 GLP-1 주사제 투여 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단순한 불편을 넘어 극심한 복통이 지속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거나 옅은 회백색 변이 나타나는 경우 역시 담석이나 췌장염의 신호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이시영 교수는 “급성 췌장염은 초기 금식과 수액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 괴사성 췌장염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이 너무 빠르게 감소할 경우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소량이라도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해 담즙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담석과 췌장염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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