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담석증, 비만과 다이어트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

도움말: 외과 전문의 송대근

▲ 담석증은 많이 먹어서만 생기는 병이 아니라, 비만과 급격한 다이어트 모두가 부를 수 있는 질환이다. [사진=AI 생성이미지]

담낭(쓸개)이나 담관(담도)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 수는 2020년 21만9786명에서 2022년 24만7653명, 2024년 27만7902명으로 증가했다.


담석증은 예전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보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와 체중 관리 방식의 변화로 인해 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담석이 생기는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식생활의 서구화다.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아지면 체내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특정 성분이 뭉쳐 돌처럼 변하면서 담석이 만들어진다.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이 잦은 생활 습관은 담석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비만만큼이나 다이어트 역시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담석 중에는 비만보다 과도한 다이어트가 더 직접적인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마운자로, 위고비 등 체중 감량 효과가 빠른 약물을 이용해 급격한 다이어트를 지속하거나 지방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한 채 담낭에 오래 머물며 농축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담석증은 많이 먹어서만 생기는 병이 아니라, 지나치게 적게 먹거나 급격히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담석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복통, 황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환자들은 흔히 “급체했다”, “위경련 같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석증에 의한 통증은 주로 명치 부위에서 시작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통증이 오른쪽 갈비뼈 아래나 오른쪽 어깨, 오른쪽 등 쪽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특히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한 뒤, 밤중이나 새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체하는 느낌이 있는데 위장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담석증 가능성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석증의 치료는 돌이 어디에 생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담도 담석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안전한 편이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고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수술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복이 빠르고 흉터 부담이 적은 수술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이 수술은 배꼽 속으로 약 1cm 정도의 작은 구멍 하나를 내고, 그 통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절개창 수가 적기 때문에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부분 수술 다음날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상처가 배꼽 안에 가려져 외부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담낭을 절제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이지, 담즙을 직접 만들어내는 기관은 아니다. 따라서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수술 후 일상생활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 담석을 계속 방치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담낭이 괴사하는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더 심해지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담석이 발견됐을 때는 무조건 겁부터 먹기보다, 현재 상태가 경과관찰이 가능한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전문의와 상의하며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은 아니다.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처럼 일상 속 익숙한 요소들이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반복되는 복통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잡는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프로필] 송대근


송대근 비에비스나무병원(https://www.vievisnamuh.com/) 외과 전문의는 간·담·췌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와 수술 경험을 쌓아온 외과 전문의다. 을지대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간·담·췌 전임의로 근무하며 담낭, 담도, 췌장 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넓혔다.

특히 담석증과 담낭 질환 치료에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활발히 시행해 왔으며,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집도 경험은 5000례 이상에 이른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 부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통증과 흉터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장점이 있는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송 전문의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와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담석증을 비롯한 간·담·췌 질환의 진단과 치료,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전문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구재회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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