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을수록 더 못 잔다”…여성 숙면 흔드는 극단 다이어트

서울대병원 연구팀, 성인 1만3천명 분석…“적게 먹는 것보다 균형 중요”
에너지 부족 여성, 수면 부족 위험 높아…“활동량 맞춘 식사 필요”

▲ 굶는 다이어트가 여성의 숙면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AI 생성이미지]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가 여성의 수면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이 먹는 것보다 ‘먹은 만큼 쓰는 균형’이 숙면에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에서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수면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섭취 열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등 소비 열량을 뺀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 지표를 활용해 참가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에너지가 가장 부족한 그룹보다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룬 그룹에서 하루 6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너지를 더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도 수면 부족 위험은 낮아졌지만,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과식이 아닌 ‘균형 상태’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숙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활동량에 맞춰 적절하게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에서는 에너지 균형과 수면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과 식욕 조절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해 에너지 부족 상황에서 수면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 몸은 수면 중 면역세포 활성화와 회복 과정에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지나친 식이 제한이 이어질 경우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깊은 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민선 교수는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여성은 자신의 활동량에 맞는 적절한 식사와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


강주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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