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주 내일의원 원장, 손발톱 질환…모양이 보내는 신호 놓치지 말아야

문양주 손발톱 수술전문의(수부외과)·잠실 내일의원 원장

▲손발톱 변화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헬스케어저널=문양주 손발톱 수술전문의 잠실 내일의원 원장) 필자는 의사가 된 뒤 오랜 시간 손발톱 질환만을 집중적으로 진료해 왔다.


1995년 무렵만 해도 손발톱 치료는 지금처럼 널리 알려진 분야가 아니었다. 관심을 갖는 의료진도 많지 않았고, 환자들도 손발톱 질환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 단순한 미용 문제나 불편함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부터 손발톱 치료에 매진해 왔으니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젊은 시절에는 칼럼도 기고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손발톱 질환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그 바탕에는 일반 국민들에게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최근에는 손발톱 치료가 과거보다 많이 보편화됐다. 그만큼 환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치료나 과잉 치료도 적지 않게 보인다. 손발톱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라 환자 입장에서는 미용적인 걱정이 크지만, 실제로는 기능과 건강 모두와 관련된 중요한 질환이다.

손발톱은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부위가 아니다. 손으로 세밀한 작업을 하거나 발로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다.


또 손발톱의 모양과 색, 두께 변화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손발톱에 변화가 생겼다면 가볍게 넘기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내성발톱,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흔히 ‘파고드는 발톱’이라고 부르는 내성발톱, 즉 내향성발톱은 비교적 흔한 발톱 질환이다. 하지만 모두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크게 집게발톱, 부채꼴 모양 발톱, 육아종 발톱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집게발톱은 발톱이 심하게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형태다. 이름처럼 발톱이 집게처럼 오므라드는 모양을 보인다. 이 경우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교정기를 부착해 발톱을 펴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로 발톱 양옆을 일부 절제하는 방법이다.

다만 단순히 발톱 끝만 잘라내는 방식으로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경우 발톱 뿌리 부위까지 함께 치료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교정기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고 부담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수술 치료는 절차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나, 원인 부위를 정확히 치료하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채꼴 모양 발톱은 선천적으로 발톱이 넓게 자라면서 양옆을 자극하는 형태다. 발톱이 부채처럼 옆으로 퍼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통증과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교정기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육아종 발톱은 파고드는 발톱으로 인해 염증이 반복되면서 염증살, 즉 육아종이 콩알처럼 생기는 형태다. 육아종의 크기와 염증 정도에 따라 교정기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염증만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발톱이 왜 파고드는지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 무좀으로 오해하기 쉬운 손발톱 변형

손발톱 변형 중에는 만곡증이나 구만증처럼 발톱 모양 자체가 영구적으로 변형되는 질환도 있다. 이는 발톱을 지지하는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모양이 휘고 변형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흔히 발톱무좀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오랫동안 무좀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경우 단순한 무좀이 아니라 발톱 구조의 변형이 원인일 수 있다. 원인이 무좀이 아니라면 항진균제 치료만으로는 좋아지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손발톱 질환은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다르다. 색이 변하고 두꺼워졌다고 해서 모두 무좀은 아니며,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내성발톱도 아니다. 치료 전 정확한 구분이 중요한 이유다.

◇ 손톱의 검은 선, 흑색종 가능성도 살펴야

손톱에 검은 선이나 갈색 선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손톱 뿌리 부위에 있는 멜라닌세포와 관련이 있다. 대부분은 양성 변화일 수 있지만, 드물게 악성 흑색종과 관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색이 옅고 선의 폭이 좁으며 오랜 기간 큰 변화가 없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짙어지거나 선이 넓어지고, 경계가 불규칙해지는 경우에는 조기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손톱이나 발톱의 색 변화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색소침착인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 변화인지는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손톱의 검은 선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변화가 진행된다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발톱무좀, 꾸준한 치료와 면역 상태 관리가 중요

발톱무좀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질환이다. 곰팡이균이 발톱에 감염되면서 발톱이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거나 부스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톱무좀은 개인의 면역 상태, 생활습관, 발의 습한 환경 등과도 관련이 있다.

치료는 먹는 항진균제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르는 약,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다만 발톱은 자라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발톱무좀 역시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발톱이 두꺼워지고 변색됐다고 해서 모두 무좀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발톱 변형 질환이나 다른 손발톱 질환과 구분해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일 수 있다.

손발톱은 작지만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걷고, 서고, 손으로 작업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몸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손발톱 질환은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모양과 색이 변한다면 단순한 미용 문제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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